[ 양길성 기자 ] 임대보증금이 최고 48억원에 달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한남’(조감도)의 초기 임대 계약률이 90%를 넘었다.
나인원 한남 시행사인 디에스한남은 16일 “지난 9일부터 진행된 계약 일정에서 전체 341가구의 90%가 임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임대보증금이 33억~48억원에 달하는 고가 주택이다. 월 임대료는 70만~250만원에 이른다. 지난 2일 인터넷 신청에서 1886명이 몰려 평균 5.53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선분양을 추진했으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이유로 분양보증을 거부하면서 ‘4년 임대 후 분양’으로 전환했다.
분양 가격을 미리 공개해 계약률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분양 가격은 통상 분양 전환 시점에 공개한다. 과거 임대 후 분양 방식으로 공급된 용산 ‘한남 더힐’은 입주 4년 뒤 분양 전환 과정에서 분양가를 놓고 진통을 겪었다. 나인원 한남은 임대 계약 시점에 분양가를 공개했다. 임차인은 4년간 거주한 뒤 2023년 11월 최종 분양 전환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그만큼 계약자가 느끼는 불확실성은 줄어든다.
나인원 한남의 분양 전환 가격은 3.3㎡당 평균 6100만원 선(펜트하우스 제외)이다. 전용 206㎡와 전용 244㎡의 분양가는 각각 44억2500만원, 52억5000만원 선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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