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피란수도 부산’알리기에 본격 나섰다.
남북한 주민이 함께 타고,남북한 주민의 화합을 기원하는 피란열차 역사기행을 열고,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조건부로 등재된 ‘6.25 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내용을 보완해 연내 문화재청에 신청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지역대학도 해설사 양성과 시민대상 교육,홍보관을 운영해 관광산업화에 나설 계획이다.유라시아 대륙 횡단철도의 출발점인 부산에서부터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면서 ‘해양수도 부산’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부산시는 우선 남과 북의 주민이 함께 피란열차를 타고 6·25전쟁의 역사를 체험하는 ‘피란의 어제, 통일의 내일로’ 행사를 다음 달 17일부터 18일까지 연다고 17일 발표했다.1230일동안의 부산이 임시수도였던 점을 고려해 123명의 여행 참여자를 모집한다.
피란수도 부산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두 달 후부터 1953년 8월 15일 정부가 서울로 환도할 때까지 1023일 동안 대한민국 임시 수도로서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한 시절을 일컫는 말이다.
피란열차 역사기행은 통일부의 남북한 주민통합행사 시범사업의 하나로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하나센터(부산 북한이탈주민 지역적응센터)가 주관한다.행사 참가자는 피란정착민, 이산가족, 탈북 주민, 시민 등이다. 6·25전쟁과 피란생활, 분단 극복, 통일 등과 관련된 사연을 신청받아 선정한다.
피란열차는 다음 달 17일 오전 10시 서울역을 출발해 낮 12시 30분 부산역에 도착한 뒤 1박 2일간 피란역사 체험 여행을 시작한다. 피란수도 부산에 도착해서는 임시수도기념관, 감천문화마을, 유엔기념공원 등을 방문해 분단의 과거를 이해하고 평화의 중요성을 되새긴다.
부산시는 피란수도 부산의 세계유산 등재와 관려한 목록을 보완해 연말까지 신청하기로했다.시는 유산을 활용해 테마별 역사유적 특화지구를 조성하고 콘텐츠 개발, 항내 크루즈 운영 등으로 동남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2025년 유네스코 회의에서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잠정목록에 등재되는 유산은 임시수도 정부청사(임시중앙청), 근대역사관(미국대사관), 유엔기념공원(유엔묘지) 등 여덟 곳이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피란수도 부산’을 알리기 위해 8월 말까지 수도권지역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홍보를 전개한다.해설사를 양성해 오는 10월 관광 여행주간부터 활동을 시작한다.시민을 대상으로 지난 6월10일부터 7월18일까지 피란역사 교양교육도 펼치고 있다.동아대와 부산발전연구원도 ‘피란수도 세계유산’ 청년기획자 양성과정을 오는 8월 21일부터 나흘 과정으로 부민캠퍼스 국제관 세미나실에서 운영한다.영화와 문학,음악 등 다양한 주제를 ‘피란수도 부산’과 접목한 전문가들의 강연이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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