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국 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 "美처럼 수술 합병증 예측 프로그램 지원해야"

입력 2018-07-17 17:06  

건강한 인생


[ 이지현 기자 ] “미국, 일본 등은 이미 수술 합병증 발생률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수술 사망 환자를 줄이고 의료비도 아끼고 있습니다. 국내도 이 같은 시스템을 확산시키기 위해 의사들 간 합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민간의 노력은 물론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이현국 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사진)는 “지난 3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대한간담췌외과학회가 함께 담낭절제수술 합병증을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앞으로 이를 다른 수술 영역으로도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간담췌외과학회 정보위원회 이사를 맡고 있는 이 교수는 국내 18개 대형병원에서 수술받은 담낭절제 환자 2600여 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합병증 위험도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업에 참여했다. 환자 데이터를 모아 합병증이 생기는 유형과 요인 등을 정리한 뒤 이를 분석해 인터넷과 모바일 사이트를 열었다.

환자 상태, 흡연력, 입원 경과, 만성질환 유무 등을 입력하면 재수술 위험도를 예측해 알려준다. 의사는 이를 토대로 수술 전 환자에게 객관적인 수술 위험도를 안내할 수 있다. 예측한 재수술률과 수술이 끝난 뒤 결과를 비교해 수술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되짚어볼 수도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이 같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연구비 2억원을 지원했다.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외과 수술은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하면서 수술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환자들의 수요도 높지만 이를 충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처음 나선 곳은 미국외과학회다. 2004년 수술 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NSQIP)을 열었다. 병원들의 수술 자료를 수집 분석해 환자별 합병증 발생률을 계산해 알려준다. 이를 보며 의료진과 환자는 합병증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 수술 후 예상치 못한 합병증에 대해 피드백도 해 병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있다. 미국에서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뒤 병원마다 매년 수술 합병증 250~500건, 수술 후 사망환자 12~36명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한 해 6000만달러가 넘는 의료비를 줄일 수 있었다. 이 교수는 “미국은 비공개를 전제로 병원마다 순위를 알려주는데 순위가 낮은 병원은 이를 보고 개선하려는 노력도 많이 한다”며 “일본도 미국보다 단순하기는 하지만 위·대장 절제술, 췌십이장 절제술, 자궁 절제술 사망률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했다.

한국은 걸음마 단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수술 질 평가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입원기간과 수술 30일 이내 사망률만 들여다 보는 수준이다. 프로그램 확대 어려움도 있다. 병원마다 수술 합병증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다. 기준을 만들어 통일한다 해도 평가 순위가 공개되거나 합병증 발생률을 병원 평가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부담도 크다. 학회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자료를 수집하는 게 효과적인 이유다. 다만 정부 지원은 필요하다. 이 교수는 “표준화된 입력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담당하는 인력을 채용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며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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