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일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에서 질소 비료값이 급등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당수 미국 농가가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로 수출이 어려워진 콩 재배를 중단하고 중국 외 다양한 국가로 수출할 수 있는 옥수수 농사로 갈아탈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수수 농사에는 비료가 많이 들기 때문에 질소 비료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질소 비료 제품인 ‘유리아’의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49%나 뛰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등 중남미에서 수입하는 비료 원료인 질소 가격도 오름세다. 업계에선 현재 t당 270달러 수준인 질소 가격이 연말에는 3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F인더스트리즈홀딩스, 모자이크, 뉴트리언 등 비료업체의 주가도 상승세다.
무역 분쟁이 지속되면 미국 내 콩 생산은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콩의 60%가량을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산 콩은 무역전쟁 여파로 관세율이 38%까지 치솟아 사실상 중국 수출길이 막혔다. 물량이 남아돌면서 현재 미국산 콩 시세는 한 달 전보다 9.3% 하락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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