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대마 허용'에 출렁이는 대마테마株

입력 2018-07-19 18:19  

뉴프라이드·바이오빌 등
급등 후 급락…"투자 신중해야"



[ 노유정 기자 ] 식약처가 대마초 관련 의약품 허용 방안을 추진하자 ‘대마초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적자기업이 많은 데다 관련 기업에 큰 호재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뉴프라이드는 19일 코스닥시장에서 250원(6.11%) 하락한 3845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장 초반 상승했지만 하락 반전했다. 이날 오전 급락해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식약처가 지난 18일 해외에서 허가된 대마 성분 의약품을 희귀·난치 환자들이 자가 치료용으로 수입해 사용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 뉴프라이드는 철도 등 운송사업을 하는 업체로 올 들어 미국 자회사 엔피팜을 통해 캐나다 의료용 대마초 투자기업(빈캐피털)과 미국 대마초 재배 및 판매사(에쿼티그로스) 지분을 취득하며 대마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날 18.51% 오른 바이오빌은 이날 급락해 VI가 발동된 뒤 7.74% 하락 마감했다. 바이오빌은 합성수지용 착색제 제조업체로 지난 5월 미국 법인을 세워 캘리포니아주 대마초 허가권(재배·가공 등)을 보유한 회사인 GNB 지분 51%를 인수했다. 최근 미국 CMS센트럴과 의료용 대마초 자동판매기를 공동 사업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세미콘라이트는 전날 13.05% 올랐다가 이날 7.62% 떨어졌다. 오성첨단소재는 올해 자회사를 통해 KAIST와 의료용 목적의 대마초 추출물을 연구개발하는 투자계약을 맺은 업체로, 전날 5.74% 상승했지만 이날 7.57% 하락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식약처 조치는 대마초 유통·판매업체보다는 대마초를 원료로 한 의약품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보유한 기업에 호재”라며 “한국의 대마초 관련 업체 대다수는 재배와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이는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희귀·난치 환자용 의약품 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아 기업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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