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오버파 쳐 커트탈락 위기
"경기력 전반적으로 만족"
[ 조희찬 기자 ] “제 경기력에 전반적으로 만족합니다. 많이 떨 줄 알았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침착했고 드라이브 샷도 좋았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8승에 빛나는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사진)이 하루에만 무려 6타를 잃고 웃으며 밝힌 소감이다. 그가 이번 주 도전장을 내민 대회는 LPGA 투어가 아니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이기 때문이다.
린시컴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니컬러스빌의 킨 트레이스 골프클럽(파72·732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바바솔 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를 기록해 6오버파 78타를 적어냈다. 총 132명의 출전 선수 중 129위의 성적이었다. 10언더파 62타를 친 단독선두 트로이 메릿(미국)과는 16타 차여서 우승은커녕 커트 통과도 불투명하다. 앞서 베이브 자하리아스, 셜리 스포크, 수지 웨일리, 미셸 위(이상 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이 성(性) 대결에 도전했다. 그중 커트 통과를 한 이는 1945년 3라운드에 진출한 자하리아스가 유일하다.
하지만 린시컴은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며 “남자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고 그들과 함께 필드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10번홀에서 시작한 린시컴은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잃다가 3번홀(파4)에서 10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성공해 첫 버디를 잡았다. 버디를 잡은 뒤 깜찍한 포즈로 주먹을 쥐었고 같이 경기한 샘 라이더(미국) 등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라이더는 “린시컴만 원한다면 매일 함께 경기할 의향이 있다”며 “린시컴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번 대회는 메이저대회 디오픈(브리티시 오픈)과 겹쳐 대부분의 톱랭커가 불참했다. 위창수(46)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 공동 28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휘(26)와 재미동포 제임스 한(37)은 1언더파 71타 공동 79위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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