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호 기자 ]
“여름 노래라고 하면 대부분 시원한 분위기를 생각하는데 저희는 이열치열로 다가가려고 했어요. 정열적이고 뜨거운 분위기를 담았습니다.”
일곱 번째 미니음반 ‘레드 문(Red Moon)’으로 국내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그룹 마마무의 말이다. 지난 16일 오후 6시 ‘레드 문’을 발표한 마마무는 특히 여름에 강하다. 데뷔곡 ‘Mr. 애매모호’를 비롯해 ‘음오아예’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등 여름에 발표하는 곡마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에도 각종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타이틀곡 ‘너나 해’는 발표 한 시간 만에 주요 실시간 음원차트 10위권에 든 데 이어 17일 오전에는 벅스, 엠넷, 소리바다 등 음원차트 3곳에서 1위에 올랐다. 멜론·지니·올레뮤직 3위, 네이버뮤직 6위를 차지했다. 수록곡들도 모두 톱100 진입에 성공했다. 20일 오전까지도 대부분의 차트에서 5위 안팎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에서도 인기다. ‘레드 문’은 홍콩,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아이튠즈 종합 음반 차트 1위를 석권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선 2위, 태국 3위, 핀란드 4위, 인도네시아 5위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강세를 보였다. 빌보드에선 데뷔 후 처음으로 소셜50 차트에 47위로 진입했다. 빌보드는 “마마무가 관능적인 매력의 ‘너나 해’로 돌아왔다”며 “마마무는 뛰어난 노래 표현력뿐만 아니라 밝고 펑키한 분위기의 노래로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걸그룹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평했다.
‘레드 문’은 마마무가 지난 3월 시작한 ‘포 시즌 포 컬러(4 Season 4 Color)’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시리즈다. 여름을 주제로 멤버 문별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달(Moon)을 합해 음반 제목을 지었다. ‘너나 해’ 외에 ‘여름밤의 꿈’ ‘장마’ ‘하늘하늘(청순)’ ‘잠이라도 자지’ ‘셀피시(SELFISH)’가 실렸다.
‘너나 해’는 마마무와 오래 호흡을 맞춰온 프로듀서 김도훈과 작곡가 박우상이 합작했다. 가사에는 이기적인 연인을 향한 경고를 담았다. 솔라는 음반 발매 당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너나 해’를 소개하며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이번엔 최신 라틴 음악의 한 형태인 레게 톤”이라고 설명했다. 전자기타 연주가 쉴 새 없이 몰아치고 멤버들의 다이내믹한 가창이 흡인력을 높인다.
뮤직비디오와 무대는 파격적이다. 수위 높은 노출이 마마무의 카리스마와 만나 정열적이고 도발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뮤직비디오에선 ‘불구덩이 촬영’도 감행했다. 휘인은 “불구덩이에서 군무를 추는데 컴퓨터 그래픽(CG)이 아니라 실제 불을 지펴 춤을 췄다. 불 속에서 하도 오래 춤을 춰 촬영이 끝나고 까만 침을 뱉었다”며 웃었다.
문별은 성적과 관계없이 이번 음반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마마무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음반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다. 음반의 대표 주자로 나선 그는 “책임감이 더 생겼다. 그동안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까지 챙기려고 했다”며 “더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아직도 많다”고 했다.
마마무는 올해 누구보다 바쁘다. ‘포 시즌 포 컬러 프로젝트’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음반을 내는 동시에 멤버 각자가 솔로곡과 솔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다음달 18일과 19일에는 단독 콘서트도 연다. 끊임없이 일이 몰아치지만 화사는 “기분 좋다”며 “한편으론 지치지만 우리가 성장하기 위한 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컴백하는 가수들이 많지만 마마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라이벌은 이들이 아니다. 과거의 자신들이다. 휘인은 “이전의 마마무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발표곡 ‘별이 빛나는 밤에’ 이상의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다고 한다. 화사는 “여름과 한 몸이 돼서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글=이은호/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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