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이 구명조끼 필요없다고 말해"…美 오리보트 참사 생존자 증언

입력 2018-07-22 13:43  

출항 당시 기상상황 놓고 생존자 간 진술 엇갈려



미국 미주리주 호수에서 발생한 오리 보트 침몰 사고 생존자가 TV에 출연해 선장이 "구명조끼를 입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가족 11명과 함께 사고 보트에 탔다가 9명이 숨지고 조카와 함께 둘 만 구조된 티아 콜먼은 21일(현지시간) 폭스59 방송에서 "보트의 선장이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집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콜먼은 선장이 구명조끼 착용이 필수적이지 않다는 식으로 얘기해 승객 중 누구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참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미주리 주 브랜슨의 테이블 록 호수에서 탑승자 31명을 태운 오리보트가 악천후 속에 전복해 17명이 사망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미국 내 관광객 사고로는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고다.

콜먼은 "구명조끼를 집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는 너무 늦었다. 사람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더라면 참변을 모면할 수 있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스톤카운티 경찰국 더그 레이더 국장은 "보트에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었지만 승객이 입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온 콜먼 가족은 다른 오리보트 표를 샀다가 가족이 함께 타기 위해 표를 바꿔 사고 보트에 탔다가 변을 당했다.

한편 사고 보트가 호수로 출항할 당시 일기 상황에 대한 증언도 엇갈렸다. 탑승객 중 한 생존자는 "경고가 있었다. 폭풍우가 다가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지만 다른 생존자는 "배가 호수에 들어갈 때 호수 표면은 잔잔했다"고 상반된 진술을 했다.

현지 기상당국은 사고 당일 오후 6시 32분 폭풍우 경보를 발령했으며 사고는 약 30분 후인 오후 7시 9분께 일어났다.

사고가 난 배는 흔히 '오리 보트'로 불리는 수륙 양용 보트로 미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운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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