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다" vs "신종 마케팅"… 다시 불거진 음원 순위 논란

입력 2018-07-22 19:41  

가수 숀 '웨이 백 홈'이 촉발


[ 유재혁 기자 ] ‘사재기 신기술인가, 새로운 마케팅 기법인가.’

가수 겸 배우 숀의 음원을 둘러싸고 차트순위 조작 논란이 가요계에 뜨겁다. 숀의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이 지난 17일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을 제치고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오르자 음악계에서는 사재기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숀과 소속사 디씨톰엔터테인먼트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음원 조작 논란과 관련해 진위를 가려달라며 정식으로 수사의뢰요청서를 접수하고 20일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또한 차트 조작 등의 허위사실을 적시하며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일부 누리꾼을 고소하고 강남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도 받았다. ‘웨이 백 홈’은 화제의 중심에 서며 각종 차트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사재기 의혹은 숀의 인지도가 낮은데도 아이돌 팬들의 스트리밍이 활발한 밤 12시 직전 1위에 오른 뒤 음원순위 집계를 하지 않는 프리징타임(밤 12시~오전 7시) 내내 1위를 차지한 데서 비롯됐다. 박진영 JYP 대표프로듀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의혹을 제기하며 여러 기획사와 이 문제를 논의한 뒤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숀과 디씨톰 측은 “페이스북을 이용한 홍보 외에 음반을 사재기하거나 차트 순위를 조작하는 등으로 불법 마케팅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놀라운 사재기 기술을 통한 인위적인 순위 조작인지, SNS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한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인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사재기 논란은 지난 4월 닐로의 음원 ‘지나오다’가 1위를 했을 때도 나오는 등 음악계에서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닐로가 소속된 리메즈엔터테인먼트는 SNS 바이럴 마케팅 회사다. 리메즈는 “음원 사재기나 불법 프로그램을 활용해 조작하지 않았다”며 “타깃층 분석을 통한 SNS 마케팅 효과”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사재기 논란과 관련한 사실이 수사로 밝혀지거나 관련자가 처벌받은 사례는 없다. 3년 전 SM, JYP 등 4개사가 수사를 의뢰했을 때도 검찰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많은 현장 음악인은 수사 의지 부족이 원인이란 시각이다. 음악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사재기 의혹은 시장을 아는 사람들의 합리적인 의심”이라며 “검·경이 이번에는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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