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로밍 결제 서비스에도 사용 예정
올해 말 초당 거래량 1만까지 ↑
"낮은 성능으로 상용화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서영일 KT 블록체인 센터장은 24일 오전 10시 열린 'KT 네트워크 블록체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기존의 퍼블릭 블록체인은 신뢰성은 높지만 처리속도와 용량이 낮아 사업화에는 부적합했고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처리속도는 높지만 투명성과 보안성이 낮은 한계에 대한 지적이었다.
블록체인은 실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거래 처리 속도가 느린 탓에 일상 생활에 쉽게 보급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퍼블릭 블록체인 비트코인은 초당 거래속도(TPS)가 4TPS에 그친다. 이더리움 역시 20TPS, 리플의 경우에도 1500TPS에 머무르는게 현재 상황이다.
KT는 이러한 현재 블록체인 사업의 한계점을 정확하게 파악했다.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장점만 빼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다. KT는 당연한 한계로 여겨졌던 블록체인의 느린 거래속도를 끌어올리면서도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
그 결과 KT는 전국에 위치한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노드를 구축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성능과 신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얻는 방법을 찾았다. 수직적 블록 검증 방식에서 벗어나 동시다발적으로 검증 가능한 병렬 방식을 사용하는 차별화된 알고리즘을 KT의 네트워크와 결합한다는 것이다.
KT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2019년 말까지 최대 10만 초당거래량(TPS)의 성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현재 KT의 블록체인 성능은 2500TPS 수준이다. 올해 말까지 1만 TPS로 올린다는 게 KT의 단기 목표다.
KT가 이동통신사라는 본연의 정체성을 가진 만큼,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IP가 아닌, 고유 ID기반의 네트워킹을 통해 연결과 동시에 바로 본인 인증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 기술을 처음 공개한 것.
이를 사용하면 블록체인 고유 ID가 모든 연결에 대한 인증을 대신 제공할 수있고 IP를 네트워크 단계에서부터 숨길 수 있기 때문에 기존 IP에서의 해킹 등에 대한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또 로밍 서비스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겠다는 게 KT의 계획이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을 로밍에 적용하면 통신사간 로밍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과정에서 통신사간 교환하는 사용내역 데이터를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으로 각각 자동으로 검증해 실시간 정산까지 돕는 다는 것이다.
서 센터장은 "ID 기반 인터넷을 만드는 기술개발은 6월말 끝나고 지금 시범서비스 중이다"며 "(블록체인 초당 거래량이) 10만TPS가 최대치는 아니고 투자가 이뤄진다면 더올라갈 것이고 서비스의 발전 속도에 맞도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증권사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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