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모데스트 무소륵스키 '민둥산의 하룻밤'

입력 2018-07-24 18:34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러시아 작곡가 모데스트 무소륵스키(1839~1881)의 ‘민둥산의 하룻밤’은 하지(夏至)에 ‘성 요한 축제’에서 마녀들의 잔치가 벌어진다는 러시아 남부 전설을 다룬 관현악곡이다.

전반적인 곡의 내용은 이렇다. 산속 지하에서 음산한 소리가 들려오고 어둠의 혼령들이 나타난다. 마귀들은 어둠의 왕을 찬미하고 마녀들은 광란의 축제를 벌인다. 절정에 이르렀을 때 멀리 교회 종소리가 울리자 악마들은 사라지고 날이 밝는다.

아마추어 작곡가였던 무소륵스키는 젊은 시절부터 오페라 삽입곡으로 이 곡을 세 번이나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한 채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 후 동료인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편곡이 인기를 얻어 유명해졌다. 작곡자의 거친 솜씨가 이런 음산한 분위기에 더 가까워 최근엔 무소륵스키 원래 악보로 연주하기도 한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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