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높은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언론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36)의 콜로라도 로키스 이적이 임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를 따르면 토론토는 오승환을 콜로라도로 보내고 콜로라도로부터 야수 유망주인 션 부샤드와 채드 스팬버거를 받는 1:2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이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으면 1년 만에 다시 내셔널리그로 복귀하는 것이다. 오승환은 2016~2017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또한 김병현, 김선우에 이어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삼는 세 번째 한국인 투수가 된다.
현재 콜로라도는 53승 47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위치하고 있다. 지구 선두인 LA 다저스와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1위에 오를 수 있다.
지난 2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토론토와 계약 기간 1+1년, 최대 750만 달러에 계약한 오승환은 올해 48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을 거뒀다.
47이닝 동안 삼진 55개를 잡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0의 양호한 성적을 냈다.
오승환은 콜로라도에서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콜로라도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29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9번째일 정도로 최악인 상황이다. 토론토에서 훌륭한 불펜으로 활약 중인 오승환이 가세한다면 콜로라도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거라는 평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콜로라도의 홈 구장인 쿠어스 필드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공기저항을 적게 받아 타자들에게는 '홈런 공장'으로 불리고 있고 투수들에게는 '무덤'으로 불리고 있다.
타자 친화적인 새 구장에서 오승환이 적응을 마치고 여전한 구위를 선보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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