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SK해운, 회사채 청약경쟁률 3.5대1…신용악화 우려 ‘극복’

입력 2018-07-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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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원 모집에 2470억원 매수주문
실적개선에 재무구조 악화 우려 잦아들어
연 5% 금리 눈여겨본 기관들 투자 나서



≪이 기사는 07월26일(16: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모집액의 세 배가 넘는 투자수요가 모였다. 신용등급 하락 우려를 극복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이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7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247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회사채시장에선 최근 SK해운의 신용도 악화로 투자수요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달 말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떨어뜨리면서 SK해운 채권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A-’등급을 부여 중인 나머지 신용평가사 중에선 한국기업평가가 ‘부정적’ 전망을 붙여놓고 있다. 재무구조가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반영됐다. 지난 1분기 기준 SK해운의 부채비율은 1076.6%,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16.6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실적 개선에 더는 재무구조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자 회사가 제시한 연 4.7~5.0% 수준의 고금리를 눈여겨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베팅’에 나섰다. SK해운은 지난해 89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3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IB업계 관계자는 “짧은 만기에 최대 연 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됐다”며 “특히 증권사 소매판매 부서에서 대거 매수주문을 냈다”고 말했다.

SK해운은 풍부한 수요가 모인 덕분에 발행금액도 최대 14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만기를 앞둔 단기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낮은 금리로 매수주문을 낸 덕분에 당초 희망보다 이자비용도 크게 줄이게 됐다. 희망금리 대비 약 1%포인트 낮은 연 4.06% 수준으로 발행금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발행금액을 1400억원까지 늘리더라도 연 4% 중반의 금리로 채권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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