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여파 속 박스권 장세 지속…전략 대안은?

입력 2018-07-29 07:00   수정 2018-07-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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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의 주간전망



이번주(7월30일~8월3일) 국내 증시는 계속되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감에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폭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수출주 등 실적주 위주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5.8포인트(0.25%) 오른 2294.9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하락 출발했다.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가 하락하는 양상을 거듭,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되면서 이번주에도 지수의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남아있어서다.

KTB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전망치로 2250~2330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2250~2330, 하나금융투자는 2270~2320을 예상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 모멘텀이 연초 대비 약화되고 본격적인 상승세 확산이 제한된 시장에서 위험이 높은 중소형·성장주 대비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가치주 내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업종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겠으나 하반기 글로벌 경기에 충격을 줄 수준의 관세 부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수출업종의 수혜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전면전 가능성이 낮다고 가정하면 수출업종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에 낙폭과대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을 정점으로 유가, 달러, 위안화의 안정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안도감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정보기술(IT)을 비롯해 화학, 항공, 면세점 등이 매크로 가격 지표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경우 경기에 영향이 적고 한국 고유 모멘텀이 높은 콘텐츠, 게임, 남북경제협력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코스닥지수 및 코스닥 종목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17.63포인트(2.21%) 내린 773.9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월요일에는 4% 넘게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닥 낙폭이 컸던 만큼 기술적인 반등세를 보일 수 있겠으나 변동성에 유의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낙폭이 과도한 부분이 있기에 기술적 반등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세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며 "특히 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종은 개별 기업 악재가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을 제한시키는 가운데, 시총 상위권에 대거 포진돼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 환매가 수급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통상 박스권 교착상태에서의 투자전략 초점은 단순 낙폭과대주 저점매수가 아닌 실적주, 구조적 성장주, 이벤트 플레이 대안을 활용한 고점매도 트레이딩"이라며 소프트웨어·미디어·엔터 업종과 반사수혜주인 반도체, 2분기 실적주인 증권·은행·패션·바이오 등을 추천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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