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걸고, 지킬 수만 있다면!”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 조보아와 양희경이 각각 임신중독증과 초기 치매 의혹을 받고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새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 연출 김민식/ 제작 슈퍼문픽처스, PF엔터테인먼트)에서는 조보아와 양희경이 각각 임신중독증 판정과 초기 치매라는 최악의 위기 속에서 아기를, 삶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엄마들의 모습을 담아내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극중 정효(조보아)는 임신 25주에 들어서면서 눈이 잘 안 보이고, 옆구리의 통증과 함께 숨이 막히는 등 이상증세를 느꼈다. 정효는 불안했지만 임신의 증상일 뿐이라고 여겼고, 서영희(채시라)를 엄마처럼 의지하고, 한민수(이준영)와 사랑을 나누는 소소한 행복에 집중했다.
하지만 통증과 숨 막힘은 더욱 자주, 그리고 거세게 찾아왔고, 결국 정효는 산부인과에서 ‘임신중독증’을 진단받았다. 임산부에게는 간 파열, 뇌출혈, 실명, 신부전, 끝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위험이자, 아기에게는 장애를 입힐 수도, 유산이 될 수도 있는 최악의 사태에 봉착하게 된 것. 의사는 조심스럽게 아기를 지울 것을 권했지만, 정효는 충격 속에서도 아기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필사의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미 정효의 임신중독증을 알았던 서영희(채시라), 한민수(이준영), 그리고 정웅인(정수철)까지 정효에게 아기를 포기하기를 권했던 터. 정효는 극심한 상처와 배신감을 느낀 뒤, 모두로부터 도망쳐서 김옥자(양희경)의 집으로 숨어들었다.
그런가하면 옥자는 치매 초기 소견을 맏고 망연자실했다. 이제야 첩의 굴레를 벗어나기 시작한 딸 김세영(정혜영)과 손녀 한유연(신비)에게 무엇 하나 해준 것이 없다는 생각에 회한이 밀려들었던 것. 하지만 핏기 가신 얼굴로 찾아온 정효를 이유도 묻지 않은 채 따뜻하게 맞이하며 극진히 보살폈다. 그리고 정효에게 아픔이 있음을 짐작한 옥자는 “꿈이라는 거 말이여, 아파서 시작되는 거드라고.”라는 말로, 인생의 한으로부터 소망이 시작된다는 나지막한 위로를 전했다.
이에 정효는 “소명이랑, 함께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어요.”라며 끝까지 아기를 지키고 싶은 소망을 말했고, 옥자는 “기억하는 거.”라며 좋은 것, 나쁜 것 상관없이 머리에 새겨진 일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꿈을 털어놨다. 일생일대 위기에 봉착한 두 명의 엄마가 서로의 아픔을 알아주고 위로하는 모습이 애잔함을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이날 방송된 36회 시청률은 9.1%(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경신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정효의 임신중독증을 알게 된 서영희, 한민수, 정수철이 정효를 위해 작은 결혼식장을 빌려 스몰 웨딩을 치러주는 장면이 담겨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는 매주 토요일 밤 8시 45분부터, 4회 연속으로 방송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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