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29일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고 밝혔다.
6.13 지방선거 참패 직후 당직을 사퇴하고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갑니다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다"며 "사회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다"고 했다.
홍 전 대표의 이 글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영결식 다음날 게재되면서 정치권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홍 전 대표의 글에 대해 "노회찬 의원의 사망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것은 고인의 생전의 삶의 궤적을 볼 때 상식이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의 죽음을 비통해 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당은 달라도 동시대 정치인의 태도여야 한다"면서 "훈계조로 언급하는 것은 한 번도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위해 살아보지 못하거나, 그런 가치관조차 갖지 못한 사람이 갖는 콤플렉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 또한 이날 브리핑에서 "수많은 막말의 어록을 남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촌철살인 어록의 정치인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자살을 미화하는 사회 풍토가 비정상'이라며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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