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특별기획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연출 박경렬/ 극본 박언희)의 김재원이 애처로운 순애보 면모를 보였다. 자신보다 사랑하는 여자가 우선인 ‘김재원표 키다리 아저씨’ 사랑법으로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인 것.
지난 28일 방송된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11, 12회에서는 지은한(남상미 분)의 정체를 알게 되는 강우(김재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우는 SBC 보도국에 강찬기(조현재 분)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그의 책상에서 은한의 사진을 발견, 현수(이호정 분)에게 사진 속 여자가 찬기의 아내라는 소리를 듣고 경악했다. 이어 희영(정진운 분)에게 은한의 수술 전 사진이 붙어있는 실종 전단지를 전해 받고서 충격에 휩싸여 힘들어 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자신보다 더 힘들어할 은한을 생각하며 걱정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특히 은한이 “얼굴 보고 할 얘기가 뭐였냐”라고 캐묻자 강우는 그의 얼굴만 봐도 마음이 약해져 “미안해요. 정말 미안한데 나도 현서씨도 아직 준비가 덜 된 거 같아요. 알아볼 거 조금만 더 알아보고 얘기할게요. 정말 미안해요.”라며 혼자 속앓이 하는 모습은 은한을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이 여실히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은한에게 악담을 퍼붓는 아버지를 향해 “아버지가 그 여잘 얼마나 아세요? 얼마나 아신다고 그런 지독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냐구요? 쫓아내지 않아도 가야 될 여자예요! 잡고 싶어도 잡으면 안되는 여자라구요.”라며 은한을 향해 이미 커져버린 마음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비춰져 보는 이들 마저 안타깝게 만든 것.
이렇게 김재원은 극 중 한강우로 분해 ‘키다리 아저씨’라는 흔한 설정을 가슴 절절한 ‘순애보 키다리 아저씨’라는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캐릭터로 그려내 모성애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뭇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강우가 고민 끝에 겨우 마음을 먹고 은한의 가족들과 은한을 만나게 하려는 순간, 갑자기 강찬기가 나타나 놀라는 모습으로 엔딩을 장식,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되는 SBS 주말특별기획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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