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다음 주면 입추인데"…기록적 폭염에 '에어컨' 설치 대란

입력 2018-07-30 10:00  

판매량 사상 최고치 260만대 전망
생산라인 풀가동에도 설치까지 일주일
입추 지나고 비오면 판매량 급감할 수도





# 결혼생활 30년 차에 접어든 김정숙(58)씨는 에어컨을 사기 위해 지난 주말 가전 양판점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에어컨 주문이 폭증하면서 설치까지 10일이 걸린다는 말에 구매를 포기한 것이다. 김씨는 "양판점 세 군데를 돌아봤지만 빨라도 일주일이 걸린다고 하더라"며 "일주일 뒤면 입추(立秋)다. 이왕 참은 거 이번 여름은 에어컨 없이 지낼 생각"이라고 했다.

기록적인 폭염에 에어컨 설치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문에서 설치까지 평균 일주일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 인기 있는 좋은 일부 모델의 경우 2주일이 걸리기도 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에어컨 판매 대수는 260만대로 전망된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250만대를 웃도는 수치다.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왔다면 올해는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면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 대란은 7월 들어 시작됐다. 6월까지만 해도 예년과 비교해 빨리 시작된 장마와 낮은 기온에 에어컨 판매량은 주춤했다. 하지만 7월이 되며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자 에어컨을 찾는 수요가 급증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7월 중순 판매된 에어컨은 전년 대비 80% 가량 늘었고,전자랜드프라이스킹 역시 30% 이상 증가했다.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의 에어컨도 같은 기간 판매량도 100%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체적인 판매량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전년 대비 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문에서 배달·설치까지 평균 일주일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 일부 모델의 경우 최장 2주일이 걸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에어컨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어 포기하는 소비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업체들은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휴무 계획을 바꾸면서까지 생산량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도입되면서 주말 잔업을 추가 편성할 수도 없어 한 숨만 내쉬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염에 에어컨 수요가 늘어나면서 판매량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라면서도 "입추가 지나고 비가 한 차례 내리면 무더위가 꺾일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판매량이 급감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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