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기 90명 이어 9월 2기 출범
[ 도병욱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한독상공회의소, 교육부는 독일의 선진 기술인력 양성과정 아우스빌둥을 지난해 국내에 도입했다. 아우스빌둥은 자동차 전무가를 꿈꾸는 인재들에게 직업과 교육을 융합한 대안적 진로를 제공한다.
벤츠 등이 국내에 도입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독일의 일·학습 병행 교육과정 중에서도 자동차 정비 부문을 중점적으로 다룬 ‘아우토 메카트로니카’다. 독일 현지 아우스빌둥 커리큘럼과 교육 시간이 거의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아시아 국가 중 처음이다.
참여 학생들은 독일차 딜러사와 정식 근로계약을 체결한다. 안정적인 급여와 수준 높은 근무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본사 인증교육을 이수한 전문 트레이너와 대학 교수진이 함께 개발한 교육과정을 수료할 수 있다. 교육은 70%가 기업 현장 실무교육으로 이뤄진다. 30%는 이론교육이다. 총 이수 기간은 3년. 과정을 수료한 이후에는 대학의 전문학사 학위와 각 업체가 부여하는 교육 인증을 함께 받을 수 있다. 한국의 아우스빌둥 과정은 독일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한독상공회의소가 이미 승인 절차를 마쳤다. 해외에서 취업할 때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학생 지도는 벤츠코리아 딜러사 소속 자동차 엔지니어들이 맡는다. 이들은 독일 현지 상공회의소에서 파견된 자동차 정비 부문 인증 전문가로부터 인증을 받은 인재들이다. 최근에는 5명의 마스터 트레이너가 선발됐다. 마스터 트레이너들은 아우스빌둥에 참여하는 딜러지점의 모든 트레이너와 트레이니를 관리한다.
아우스빌둥 1기는 지난해 9월 출범했다. 모두 9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2기는 오는 9월 출범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자동차 전문가를 희망하는 학생 130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의 자동차학과 재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한독상공회의소와 기획재정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병무청 등 5개 정부 부처가 ‘아우스빌둥 모델 확산을 위한 민관협약식’을 열기도 했다. 이 협약식을 계기로 대학 등 교육 기관과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의 연계가 늘어날 전망이다. 적용 업종과 직종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다른 기업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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