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아야 '지름신' 강림… 슬플 땐 수익전망 더 꼼꼼하게 따진다

입력 2018-07-31 17:14  

장경영의 재무설계 가이드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61> 기분과 재무의사 결정

즐거울 때 낙관적 판단
손실위험 과소평가 경향
위험회피 성향 약해져

기분 나빠지면 보수적 행동
더 정확한 결정 내리려 분석

직관형보다 숙고형인 사람이
기분에 휘둘려 의사결정




올여름엔 재난 수준의 역대급 폭염으로 많은 사람이 시달렸다. 기록적인 고온이 밤낮없이 이어진 탓에 건강 악화를 호소하는 사람도 급증했다. 이렇듯 날씨는 몸 건강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건강뿐 아니라 기분도 좌우한다. 화창한 봄 날씨나 청명한 가을 날씨를 접하면 누구나 즐겁고 행복한 기분을 느낀다. 그러나 잔뜩 찌푸린 하늘에 미세먼지나 황사로 공기마저 답답한 날씨라면 기분이 나빠지기 십상이다.

심리학 등에선 ‘날씨→기분→의사결정’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연구 대상이다. 날씨가 사람의 기분을 좌우하고 그런 기분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서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거나 최적의 판단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위험과 불확실성이 높은 복잡한 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엔 날씨와 기분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와 기분의 관계는 비교적 자명하다. 그렇다면 기분은 의사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기분이 좋은 사람은 기분이 나쁜 사람보다 더 낙관적으로 판단한다. 좋은 기분에선 긍정적인 방향으로 평가하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본다. 기분이 좋으면 긍정적인 사건엔 높은 확률을, 부정적인 사건엔 낮은 확률을 부여한다.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이익을 과대평가한다. 기분이 좋은 사람은 이용 가능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처리하기보다 기분에 따라 결정을 내리기 쉽다.


기분은 투자자들이 분석하고 판단하는 방법에도 영향을 준다. 기분에 따라 재무 의사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기분이 좋은 사람은 위험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약하다. 이와 달리 기분이 나쁜 사람은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려 하고 보수적으로 행동한다. 미국, 스웨덴, 영국 등 9개국을 대상으로 가을과 겨울에 햇빛의 양이 줄어 많은 사람이 우울증을 겪는 ‘계절적 정서장애(SAD)’ 효과를 살펴본 연구에 따르면 밤의 길이가 길어질 때 SAD로 인해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분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그 사람의 의사결정 유형이 어떤지에 따라 달라진다. 의사결정 유형은 직관형과 숙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직관형은 △대부분의 결정을 자신의 감에 의존하고 △자신의 느낌을 의사결정에서 중시하며 △감성적인 사람을 선호하는 유형이다. 숙고형은 △결정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고 △어떤 일을 운에 맡기기보다 자세한 계획을 세워 대응하려 하며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유형이다.

대학생 160명을 대상으로 기분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실험 연구가 있다. 실험 참가자들을 나눠 한 그룹은 아빠가 아기와 종이를 찢으며 놀아줄 때 아기가 계속 웃는 동영상을, 다른 그룹은 고물상에 폐지를 모아온 할머니가 “어제부터 돈이 없어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고 인터뷰하는 영상을 보게 했다. 전자는 즐거운 기분, 후자는 슬픈 기분이 생긴 상황에서 의사결정의 일관성을 살펴봤더니, 직관형은 즐거운 기분과 슬픈 기분 모두에서 일관된 선호를 보였다. 기분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비해 숙고형은 즐거운 기분일 때 선호가 일관적이지 않았다. 즐거운 기분에서 내린 결정을 나중에 뒤집고 싶어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결론적으로 직관형보다 숙고형이 기분에 따라 의사결정에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성향이 숙고형에 가깝다면 재무 의사결정을 내릴 때 기분이 좋은 상황이더라도 차분하게 장단점을 따져본 뒤 신중하게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어느 때는 직관형이다가 다른 때는 숙고형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의 설명을 참고할 만하다. 카너먼은 인간의 의사결정이 두 가지 처리과정(시스템1과 시스템2)을 따른다고 주장했다. 시스템1은 자동적, 직관적, 감정중심적, 수동적 의사결정이며, 시스템2는 의도적, 분석적, 논리적, 능동적 의사결정이다. 시스템1은 직관형, 시스템2는 숙고형에 해당한다. 기분이 어느 시스템을 따를지에 영향을 미친다. 즐거운 기분에서는 시스템1을, 슬픈 기분에서는 시스템2를 따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슬픈 기분에서 복잡하고 숙고를 요하는 사고 처리가 더 일어나므로 슬픈 상태이더라도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 셈이다.

자신의 의사결정 성향과 기분 상태를 감안하면 재무 의사결정에서 지혜로운 선택이 가능하다.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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