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12대 늘려 싱가포르·발리 등 중거리 노선 공략

입력 2018-07-31 18:06  

CEO 탐구

3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 48%…가파른 성장
대형사 독점한 런던·LA 등 장거리 취항 목표



[ 김보형 기자 ] “2021년까지 싱가포르와 발리 등 중거리 노선을 운항할 수 있는 보잉 ‘737-MAX’ 기종을 10대 이상 도입해 수익성을 높이겠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가운데)이 밝힌 미래 경영 전략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이은 국내 3위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은 60.6%의 가동률(하루 중 항공기 운항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을 기록했다. 9개국 47개 정기노선을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 47.9%의 고성장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5840억원, 영업이익은 470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선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실적과 비슷한 4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거점으로 삼은 대구공항의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대구공항 탑승객은 올해 400만 명을 웃돌 전망이다.

티웨이는 영국 기업 OAG가 세계 500여 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정시운항성 조사에서도 95.6%로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11월 위탁수하물 추가와 사전 좌석 지정, 기내식 예약 등 서비스를 묶은 ‘번들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해 출시 5개월 만에 부가서비스 매출을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차별화한 서비스로 수익성을 높였다. 티웨이는 이런 가파른 성장세를 발판으로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정 사장은 내년부터 최장 8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는 보잉 737-MAX를 도입해 싱가포르와 발리 등 신규 노선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항공기 운항 대수를 현재 20대에서 2020년까지 32대로 늘려 다양한 신규 노선을 공략하겠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대형항공사(FSC)가 사실상 독점해온 런던과 로스앤젤레스, 시드니 노선에도 취항한다는 목표다. 정 사장은 “정시성과 가동률 업계 1위에 걸맞은 세계적인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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