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의 전셋값 지지선이 무너지고 있다. 연말 입주 때 잔금을 치러야 하는 집주인들이 경쟁적으로 호가를 낮추고 있어서다.
2일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4~5개월새 최고 4억원가량 내렸다. 단지 규모가 큰 탓에 연초부터 일찌감치 전세 물건이 나올 때만 해도 전용 84㎡ 기준으로 8억 중반~9억원을 호가했다. 하지만 4월 들어 8억원 선이 깨진 데 이어 지난달엔 6억원 선도 무너졌다. 1년 임대를 조건으로 최저 5억5000만원에 세입자를 구하는 물건도 나왔다. 대부분 매물이 6억원 선을 상회하고 있지만 입주가 가까워지면 더욱 내려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용 59㎡의 경우 5억원대, 초소형인 전용 39㎡는 최저 3억5000만원에 세입자를 구하고 있다.
하지만 매매가격은 견조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용 84.99㎡ 17층 입주권이 15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3월엔 같은 주택형 입주권이 13억5000만~15억원에 실거래됐다. 일반분양자들의 분양가와 비교해 보면 6억~7억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오는 연말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84개 동, 9510가구로 단일 단지 역대 최대 규모 입주다. 전용 39~150㎡ 구성됐다. 이 가운데 전용 84㎡가 5132가구로 절반 이상이다. 잠실과 위례신도시 등의 매매·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다만 미성·크로바아파트와 진주아파트 등 주변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가 헬리오시티 입주 시기와 맞물려 진행되는 만큼 전셋값이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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