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개소세 효과 '미미'…이달 수혜 누릴지 시장 관심
몸값 낮추는 수입차, 할인폭 더 커
'8월 비수기 개소세 혜택 살리자.'
이달 자동차 시장의 판촉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30% 감면에 추가 할인을 제시하는 등 업체별로 고객 유치전이 뜨겁다.
일각에선 여름휴가를 보내는 8월은 자동차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여서 개소세 할인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7월보다 할인 폭을 키운 판매조건을 꺼내들었다.
현대차는 쏘나타, 아반떼, 투싼(2017년형)을 120만원 싸게 팔고 기아차는 K5 및 K7를 사면 50만원 깎아준다. 쌍용차는 코란도C, 티볼리 등에 개소세 전액을 지원한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1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쿼녹스, 클리오 등 신차 판매가 부진한 한국GM과 르노삼성은 가격 할인에 더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의 7월 내수는 지난달 19일부터 시행된 개소세 혜택에도 전년 동월보다 줄었다.
쉐보레는 지난달 가격 인하 효과를 본 말리부에 기본 100만원 할인을 지속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은 SM7 가솔린 모델 100만원, 장애인용 LPG 모델 160만원 싸게 판다. 주력 차종 QM6·SM6는 40만원 인하했다.
국산차 관계자는 "영업일수가 줄어든 휴가 시즌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는 이번주까지 하계 휴가로 5개사 공장은 일제히 휴식에 들어갔다. 공장가동 일수는 물론 일선 판매점의 영업일수가 줄어들 예정이어서 휴가 이후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나서야 한다.
시장에선 개소세 할인이 연말까지 시행되는 만큼 신차 교체 시기를 더 늦추는 소비자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어 날씨가 신차 판매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개소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신차 교체 수요가 3분기보단 4분기에 몰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상반기 호황을 누린 수입차 공세는 국산차 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입차는 상반기 14만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성장했다. 최근 BMW가 잇따른 화재 사고로 시장에 불안감을 주고 있으나 10만6000대 리콜 차주들에게 검사완료일까지 렌터카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 역시 개소세 할인에 딜러별 프로모션이 더해지면서 메르세데츠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판매 상위 업체들의 하반기 할인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산보다 평균 가격이 높은 수입차의 개소세 할인 폭은 더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수입 승용차의 시장 점유율은 18%를 넘어섰다"며 "국산차는 현대·기아차에 개소세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고 후발 업체들은 수입차 공세에 하반기 고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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