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을 '오디오북'으로…네이버, 유료 서비스 시작

입력 2018-08-02 13:00   수정 2018-08-02 16:05

다양한 베스트 셀러 수록
오디오북 공개 첫날 630여권 팔려
무료 콘텐츠도 1000권 이상 확대
스타가 낭독하는 오디오북 8월 서비스





"책은 지금은 눈으로 읽는 매체이지만 인류가 오랫동안 귀로 들었던 것이고요. 독서의 다양한 방식 중 하나가 듣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작가.

"오디오북도 성우님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시는 거잖아요. 때문에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이건 내 글이되 내 글만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작가.

"진짜 김지영씨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작가.

네이버의 오디오 전용 플랫폼 오디오클립이 유료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한다. 성우, 연극배우, 소설가, 아이돌 등 다양한 창작자들의 목소리로 재해석한 인기 종이책 30권이 오디오북으로 제공된다.

스타가 낭독한 오디오북은 V LIVE(브이라이브)에서 영상으로도 판매된다. 네이버는 10~20대 이용자들에게 오디오북을 통한 새로운 독서 문화를 장려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료 오디오북 서비스에는 '82년생 김지영', '살인자의 기억법',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신경 끄기의 기술' 등 총 30권의 베스트셀러 및 스테디셀러가 오디오북으로 공개됐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전 공개 후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으며 첫날에만 630여권의 오디오북이 판매됐다.

오디오클립 오디오북은 성우, 연극배우·연출가, 소설가, 아이돌 등 다양한 창작자들이 참여해 '듣는 책'의 재미를 더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연극배우의 목소리 연기와 전문적인 연출을 통해 주인공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표현했으며 살인자의 기억법은 김영하 작가가 직접 낭독했다.

유료 오디오북은 오디오클립 서비스 내 '오디오북' 카테고리에서 제공된다. 구매와 90일 대여 중 선택하는 방식이며 작품 단위로 출판사가 정한 가격에 판매된다.

구매하거나 대여한 작품은 오디오클립 앱에 다운로드해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다. 기존에 오디오클립에서 제공되던 오디오북은 계속해서 무료 오디오북 카테고리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스타가 낭독하는 오디오북은 V LIVE를 통해 8월 중 영상으로도 제공된다. 스타 콘텐츠에 관심 많은 10~20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오디오북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스타와 팬이 책을 매개로 소통하는 새로운 포맷의 디지털 콘텐츠를 실험한다는 계획이다.

첫 작품은 아이돌 그룹 'GOT7' 진영이 낭독한 '어린왕자'다. 9개 챕터를 낭독한 9개의 영상과 인터뷰 및 비하인드 영상으로 구성된 총 11개 영상이 400코인(8800원)에 판매된다. 완독 오디오북은 오디오클립에서 구매할 수 있다.

어린왕자를 시작으로, EXID 하니의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배우 정해인의 '오 헨리 단편선'도 V LIVE영상과 오디오클립 오디오북으로 8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오디오클립은 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유료 오디오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사용성도 개선해, 올해 4분기 중 일반 창작자들도 오디오북을 자유롭게 등록, 판매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무료 오디오북도 연내 1000권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디오클립은 오디오북 베타서비스 출시를 기념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오는 7일부터 7주간 매주 화요일에 오디오북 1권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첫 주에는 '신경 끄기의 기술'과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매주 다른 조합으로 1~3권의 오디오북이 제공된다. 해당 이벤트는 작품당 선착순 1만권 한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인희 네이버 리더는 “오디오클립은 다양한 출판사 및 오디오 크리에이터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차별화된 오디오북 콘텐츠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오디오북 서비스 출시를 계기로 ‘책 듣기’의 트렌드가 확산되고, 이를 통해 국내 출판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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