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의존도 큰 화장품·면세점 업계가 최근 유커(중국인 관광객) 대신 싼커(개별 관광객)·왕홍(중국의 파워블로거나 인기 방송 진행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유커 회복세가 더딘 탓에 객(客) 단가가 높은 부자 관광객들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72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1분기 감소세가 2분기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누적 인원수는 217만명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이후 사드 해빙 무드가 조성되면서 올해 유커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일본과 동남아로 유커들이 쏠리면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크게 늘지 않았다.
대신 중국인 단체 여행객 자리에는 개별 싼커들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싼커와 보따리상 따이공이 늘어나면서 2분기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51.7% 증가했다. 이들 대부분은 20~30대 지우링허우(1990년 이후 출생자)들이다. 젊고 유행에 민감하며, 구매액도 의외로 큰 편이다.
VIP 고객 또는 왕홍 역시 씀씀이가 커 화장품·면세점 업계에서는 환영받는 고객이다. 화장품·면세점 업계는 싼거와 왕홍, VIP 고객들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월 명동 본점에 국내 최대 규모 VIP 라운지 오픈했다. 상위 0.5% 고객들을 위한 휴게 공간으로 패션쇼부터 업무 미팅 등 각종 모임이 가능하다. 면적만 1339㎡(400여평)에 달한다. 중국 고객들을 위해 특별히 내부 장식을 황금색으로 꾸민 'LVVIP 차이나 라운지'를 마련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스튜디오 S(Studio-S)'를 만들어 왕홍들을 위한 촬영 공간을 조성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왕홍을 초청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는 있었지만, 별도 공간을 마련해 상시 운영하는 스튜디오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라면세점도 지난 6월 제주국제공항 내 면세점을 정식 개장하고 제주도 여행에 나선 싼커를 공략하고 있다. 이 면세점은 작년 유커가 뚝 끊긴 뒤 영업이 힘들어진 한화갤러리아가 사업권을 조기 반납한 곳이다.
화장품 업계도 기존에 강화했던 구매제한 정책을 완화하고 따이공과 왕홍 모시기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부터 기존 1인당 주요 브랜드별로 5개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던 구매제한을 제품 종류별로 5개씩 구매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70여명의 중국 왕홍과 면세점 VIP 등과 함께 발효 화장품 브랜드 '숨'의 프로모션 행사 '숨37도 로시크숨마 프로모션'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석한 왕홍들은 생방송으로 중국 팬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하고 행사를 중계했다.
업계 관계자는 "싼거나 왕홍은 미래 고객이자 영향력이 큰 '큰 손' 고객'이라며 "투자대비 효율성이 크기 때문에 관심을 두고 마케팅에 나서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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