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가중되며 거래일 기준 사흘 만에 하락했다. 하루 만에 2300선을 내 준 코스피는 2270선으로 후퇴했다.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6.87포인트(1.60%) 내린 2270.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대장주 애플 주가 급등과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맞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행정부가 2000억달러(약 223조9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 관세율을 당초 계획한 10%에서 25%로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소폭 내림세로 장을 출발해 하루 만에 2300선을 하회했다. 이후 중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추가로 경색, 코스피는 낙폭을 1%대로 키워 한때 2265.46까지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0억원, 37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73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1302억원 순매도)와 비차익거래(39억원 순매도)를 합해 134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고 철강금속이 3% 넘게 밀려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은행, 운수장비, 증권이 2%대 밀렸고, 전기전자도 2% 가까이 떨어졌다.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6월 중순 이후 외국인 매도를 키운 외국계 패시브 자금은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지난 3월 이후 미국 개인 투자심리는 미중 무역분쟁 확대 시 급격하게 악화되는 모습을 반복했다는 점에 비춰 시장 전반에 걸친 하락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지수도 사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은 8.87포인트(1.12%) 내린 781.38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20억원, 425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은 1471억원 매수 우위다.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반등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5.50원(0.49%) 오른 112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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