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스태프 사망…"폭염 속 76시간 촬영"

입력 2018-08-02 16:38   수정 2018-08-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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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촬영 스태프가 사망하면서 방송계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포커스플로어 스태프 A씨가 자택에서 사망했다.

30세인 A씨는 7월25일부터 29일까지 폭염 속에서 76시간 동안 드라마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31일과 8월1일에는 촬영 스케줄이 없었다.

폭염 속 촬영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 혹은 과로로 인한 사망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SBS 측은 경찰의 사인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는 2일 방송사에 장시간 노동 개선 대책 마련과 정부에 방송계도 예외 없는 주 52시간 근무 준수를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방송사는 외주제작사의 노동 실태를 파악하고, 제작현장 근로자 보호를 위해 폭염 등 무리한 야외 노동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고 감독해야 한다”며 “미온적인 노동시간 단축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 자사와 외주사 모두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방송사는 방송 제작 현장의 장시간 노동 개선 대책을 즉각 발표하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달 주 최대 68시간 일할 수 있었던 법이 연장근로를 포함해 52시간으로 바뀌었지만 방송업은 특례업종에서 빠지면서 시행 시기가 1년 더 늦춰졌다.

언론노조는 "현장에서 버젓이 노동시간을 지키지 않고 있다. 언제까지 제작 현장은 예외여야 하는가. 정부는 노동 시간 단축과 관련해 6개월간 단속이나 처벌을 하지 않고 정상은 유예되고 예외만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하루빨리 유예를 철회하고 주 52시간 노동시간 준수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지난 2월 전국언론노동조합이 함께 한 드라마TF의 요구에 따라 실시한 드라마 제작 현장 특별 근로감독 결과를 하루 빨리 발표하라"면서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사고가 빈번한 방송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방송 제작 환경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지마라. 지금 이 시간에도 폭염 속에서 드라마 제작 현장 노동자들이 절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방송 2주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수도권 10.1%, 전국 8.8%)를 돌파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의 조수원 PD가 연출을 맡고 '하이킥' 시리즈, '그녀는 예뻤다'의 조성희 작가가 집필했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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