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높아 체감온도는 그대로
서울 어제 30.3도 첫 '초열대야'
[ 박진우 기자 ] 한반도 대부분 지역에서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서울이 37.9도, 대전이 38.6도를 기록하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경북 의성이 39.8도로 전국에서 기온이 가장 높았다. 전날 41.0도로 한반도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강원 홍천은 이날도 39.2도를 나타냈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30.3도를 기록해 사상 첫 ‘초열대야’(오후 6시~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현상)가 나타났다. 전날에 비해 기온이 소폭 내려간 것은 구름이 많아 햇빛이 약했고, 고온건조한 동풍이 덜 불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을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이 절정에 달한 1~2일보다는 기온이 다소 내려가겠지만 습도가 올라가 체감온도는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간 기상업체인 케이웨더는 다음주 중반 이후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일단 오는 9일께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한 영향으로 비구름이 형성되는 기압골이 한반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최고조에 달했던 폭염이 가시면서 기온이 서서히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온은 내려가지만 습도가 올라간 탓에 체감온도는 유지될 전망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고온건조한 동풍이 잦아들고 있다”며 “제주도까지 내려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습한 남서풍이 들어올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수축이다. 반 센터장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해야 한반도 폭염의 원인이 되고 있는 제트기류가 내려와 한반도 일대 대기 정체 상태를 풀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7~8월 북반구에 서쪽에서 동쪽으로 빠르게 부는 제트기류가 올해 한반도에서 멀어진 탓에 한반도 대기가 정체되면서 폭염이 발생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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