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만으론 아프리카 발전 못해… 한국이 '고기 잡는 법' 알려달라"

입력 2018-08-03 17:12  

글로벌피스 리더십 콘퍼런스

우간다 현장 리포트 - 동아프리카 정상들 "기업가정신 배우자"

동아프리카 성장률 5~7% 전망에, 中·日 잇단 인프라 건설 물량공세
현지선 "자원만 노린 투자" 거부감

"아프리카 원동력은 젊은 중산층
한국을 선진국으로 이끈 삼성·현대車 벤치마킹할 것"



[ 강경민 기자 ]
“동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성장을 위해선 인프라 건설뿐 아니라 한국을 선진국으로 발돋움시킨 기업가정신과 높은 교육열을 본받아야 합니다.”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2일(현지시간) 열린 ‘글로벌피스 리더십 콘퍼런스 2018’에 참석한 동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은 빈곤 탈출을 위해선 젊은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기업가정신 육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도로와 교량 같은 인프라 건설 등 단순한 ‘물량 지원’을 넘어, 현지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육성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물량 지원만으로는 발전 불가능”

글로벌피스재단(GPF)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도덕적·혁신적 리더십-지속가능한 평화와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주제로 삼았다. 동아프리카 발전방안을 논의한 콘퍼런스에서 핵심 화두는 ‘기업가정신’과 ‘교육’이었다. 행사를 주최한 문현진 GPF 의장은 “아프리카 국가는 안보와 정권의 부패 문제 등으로 외국인 투자가 쉽지 않다”며 “기업가정신에 바탕을 둔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을 비롯해 가스톤 신딤워 부룬디 부통령, 타반 뎅 가이 남수단 부통령, 아마니 아바이드 카루메 전 잔지바르 대통령 등 동아프리카공동체(EAC) 6개 회원국의 대통령, 부통령 등 정상급 인사가 참석했다.

우간다와 케냐, 탄자니아, 르완다, 남수단, 부룬디 등 6개 나라로 구성된 EAC 국가들은 인도양과 접한 물류 요충지에 있어 아프리카 대륙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불린다. 원유와 천연가스, 텅스텐 등 막대한 양의 천연자원도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채 매장돼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몇 년 새 잇달아 이들 국가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아프리카 외교를 벌이는 것도 이른바 ‘자원 외교’의 일환이다. 중국은 2016년 EAC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6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일본도 300억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동아프리카 국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5~7%대에 이를 정도로 성장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의 막대한 물량공세를 통한 ‘자원 외교’로 인해 오히려 현지에선 거부감이 작지 않다는 게 동아프리카 국가 전·현직 수반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동아프리카 국가들이 보유한 자원만을 노린 투자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도 “동아프리카 국가에 지금 가장 필요한 건 현지 인력의 역량을 향상시킬 기업가정신과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반드시 배워야 할 모델”

행사 참석자들은 최빈국에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한국의 산업화를 벤치마킹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동아프리카 전·현직 수반들은 한국을 ‘반드시 배워야 할 모델(must be the model)’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처럼 식민지 경험을 거쳤지만 불과 수십 년 만에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이야말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카루메 전 잔지바르 대통령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한국을 선진국으로 발돋움시킨 기업들의 노하우를 동아프리카 국가들에 전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동아프리카 국가 수반들은 아프리카 발전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고기를 잡아주는 것’을 넘어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아프리카의 가장 큰 힘은 방대한 양의 천연자원이 아니라 ‘블루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젊은 중산층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아프리카 투자는 단순히 자원을 뺏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와 한국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며 “한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중요한 교훈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故)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3남인 문 의장은 2009년 비영리 시민단체인 GPF를 설립했다. 이 재단은 매년 세계 각국을 돌며 정치·경제·사회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회의를 열고 있다.

캄팔라=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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