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상장 리스크' 해소 위해
[ 김동현 기자 ] 소셜카지노게임 개발업체인 더블유게임즈가 코스닥시장을 떠나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다. 자회사인 디에이트게임즈의 내년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전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5일 한국거래소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는 6일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결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연다. 이사회에서 안건을 처리한 뒤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의 동의를 구할 계획이다.
2015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더블유게임즈는 시가총액 1조원대의 게임 개발사다. 석 달 전엔 기술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거래소의 ‘코스닥 라이징스타 2018’로 선정됐다. 하지만 IPO 만 3년을 채우기도 전에 코스닥을 떠나기로 했다.
최근 자회사 디에이트게임즈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중복 상장 리스크’가 불거진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미국 모바일게임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를 소유하고 있는 디에이트게임즈는 더블유게임즈의 자회사이면서 똑같은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며 “두 회사가 모두 코스닥에 있으면 투자자 중복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전 상장을 결정한 셀트리온,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코스닥시장에선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매듭짓고, 내년 디에이트게임즈의 코스닥 상장을 순차적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셀트리온 이전 상장을 계기로 코스닥시장 경쟁력 강화를 도모했던 거래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통합지수인 KRX300지수를 출범시키고, 코스닥 지배구조도 손질했다. 한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활성화 대책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으면서 코스닥지수도 큰 폭으로 밀렸다”며 “우량기업의 이전 상장이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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