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세아제강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채발행 한도를 늘리는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주주가치를 희석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7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세아제강의 지난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은 정관변경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세아제강은 정관을 고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한도를 1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상정했다. 주식으로 전환가능한 BW 발행한도가 늘면 그만큼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국민연금도 "BW 발행한도가 과다해 주주가치 희석될 우려가 있다"며 정관 변경 안건에 반대했다.
하지만 세아제강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분할 안건 등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국민연금이 반대했지만 정관변경 안건 등은 임시주총에서 모두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현재 세아제강 지분 9.97%를 보유한 4대주주다.
국내 최대 특수강·강관 제조사인 세아제강은 조만간 지주사인 세아제강지주와 사업회사인 세아제강으로 인적분할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은 회장은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 회장 형인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선대 회장의 장남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계열분리를 위해 이번 지주사 전환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태성 부사장이 세아홀딩스, 이주성 부사장이 세아제강지주를 각각 경영 기반으로 삼아 독립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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