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로 '집닥' 창업 도전장
인테리어 시공 중개 플랫폼
3년 AS·안심결제로 신뢰 얻어
누적 거래액 1100억원 달성
[ 배태웅 기자 ] “일곱 번의 실패를 겪으면서 돈보다 소비자 신뢰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집닥 창업자인 박성민 대표(43·사진)에게 ‘레드오션’으로 분류되는 인테리어업계에서 살아남은 비결을 묻자 이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고객을 먼저 생각한다’는 평범한 원칙을 넘어서는 ‘경영의 묘수’는 없다는 얘기였다. 그는 “인테리어업자들의 얄팍한 상술 탓에 부실시공, 공사 지연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고급스러운 자재나 첨단 정보기술(IT) 서비스보다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업체란 이미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집닥은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소비자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이나 웹을 통해 시공 견적을 신청하면 적합한 업체 두세 곳을 추천해준다. 집닥은 ‘3년 무상 사후지원 서비스’, ‘재시공 보장 제도’, ‘안심 결제’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나같이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집닥이 부담한다. 공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판단되면 비용을 집닥이 내고 인테리어업체에 재시공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후 지원 서비스도 초기 1년은 시공업체가, 이후 2년은 집닥이 담당한다. 애프터서비스 부담이 만만찮지만 신뢰를 얻기 위한 투자로 생각한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집닥은 서비스를 선보인 지 3년 만인 지난달 유료 가맹점 450여 개를 돌파했다. 누적 거래액도 1100억원을 넘어서며 대표적인 시공 중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8월엔 알토스벤처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 유명 벤처캐피털(VC)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박 대표에게 집닥은 여덟 번째 도전이다. 2005년부터 인테리어 시공사, 분양 대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한동안 공사 현장을 전전하며 일용직 노동자로 생계를 꾸려나가기도 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가까스로 지인에게 1000만원을 받아 도전한 사업이 집닥이다.
집닥은 이달 창업 3년째를 맞아 서비스를 대폭 개선한 ‘집닥 2.0’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달 선보인 고객 전담 매니저 제도와 재시공 보장 제도가 그 첫 시도다. 박 대표는 “사물인터넷(IoT) 인테리어 사업을 추진하고 시공업체 추천 알고리즘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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