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과열' 중개업소 단속나서… 첫 타깃은 용산

입력 2018-08-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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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시 "안정 때까지 계속"
중개업소 "번거로워 문 닫았다"



[ 최진석 기자 ]
정부와 서울시가 집값 과열 양상을 보이는 서울 용산 지역에 대한 합동 단속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일 때까지 지속적으로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관계자들은 7일 용산 신계동 일대 중개업소를 돌며 단속을 벌였다. 국토부는 지난 3일 서울 집값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서울시와 합동 시장점검단을 구성해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울시는 첫 단속 지역으로 용산구를 선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합동 단속반이 지난 6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며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지역을 돌며 단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동 단속반은 이날 용산구 신계동 e편한세상 등 주요 아파트 단지 부동산중개업소를 상대로 다운계약 등 투기를 조장하는 불법행위를 집중 조사했다. 신계동 e편한세상은 최근 실수요자 및 투자수요자들이 몰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 통개발’과 용산 마스터플랜 추진 발언 이후 1억원 이상 올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설명이다. 서울시가 서울역~용산역 구간 철로를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을 개발한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철로 주변 집값이 뛴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오전에 정부 합동단속반이 들어와서 계약 관련 서류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단속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계동뿐만 아니라 용산의 다른 지역 중개업소들도 문을 닫았다. 한남뉴타운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단속반이 신계동에서 단속을 하다 갑자기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한다”며 “언제 어디로 올지 몰라 일단 사무실 문을 닫고 나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용산을 시작으로 단속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장 과열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 신고내역과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해 미성년자와 다수 거래자, 업다운 계약 의심거래 등을 가려내 집중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강남, 여의도 지역의 일부 중개업소도 합동 단속에 대비해 문을 닫았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대 중개업소는 지난 6일부터 문을 닫고 전화 영업만 하고 있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법 위반 사실은 없지만 단속이 나오면 번거로워질 게 뻔해 아예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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