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볍고 강한 소형 어선… 전남 영암 터보마린이 띄웠다

입력 2018-08-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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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처럼 진공압축방식 적용
올해 러시아 진출 추진



[ 임동률 기자 ] 전남 영암군 대불산업단지에서 소형 어선을 전문 건조하는 터보마린(대표 이민·사진)은 8일 FRP(섬유강화플라스틱) 진공압축방식의 건조법을 개발했다. 개발 공법은 유럽과 일본에서 고급요트 제작에 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진공압축방식을 어선에 도입해 건조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이민 대표는 “자체실험 결과 진공압축방식으로 배를 건조하면 기존보다 강도가 4배 우수하고, 선체 두께는 절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기존 FRP어선은 선박 몰드(금형) 위에 사람이 직접 액상 수지를 롤러로 바르고 이를 말리는 작업을 반복해 제작했다. 액상 수지가 고르게 발라지지 않아 수지층 사이에 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진공압축방식은 몰드를 필름으로 감싼 뒤 공기를 빼 진공 상태를 만든다. 그 사이에 액상 수지를 호스로 주입하는 공법이다. 같은 크기의 기존 어선보다 가벼워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진공압축방식 선박 개발에 성공한 터보마린은 전복·김 관리선과 관공선을 잇따라 수주하며 지난해 40척을 건조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정부의 어선 현대화 사업에 힘입어 20척 수주와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체 기술로 최고 품질의 선박을 건조하겠다”며 “수주와 선박 금융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암=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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