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원작의 문장은 하나… 번역도 답이 있다

입력 2018-08-09 18:26  

번역의 정석


[ 유재혁 기자 ] “분명하게 쓰는 사람에게는 독자가 따른다. 난해하게 쓰는 사람에게는 주석자가 따르고.”

알베르 카뮈는 이런 신념으로 작품마다 문장을 명료하게 썼다. 그러나 그의 명저들은 한국에서 오역투성이로 번역돼 출간됐다. 가령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가 아랍인을 죽인 이유가 단지 햇볕 때문이라는 것도 오역에 기인한다. 문맥을 살펴보면 뫼르소의 살인은 정당방위였다. 한 신진 번역가는 이 같은 주장으로 2014년 문단에 논란을 일으켰다.

신간 《번역의 정석》은 당시 논란의 당사자인 저자가 한국 번역문화의 문제점을 질타하고 바른길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쓴 책이다. 저자는 “작가가 쓴 문장은 하나”라며 “번역은 그 하나의 의미를 찾아가는 지난한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번역에도 수학처럼 답이 있다는 얘기다.

번역가는 작가가 고뇌하면서 쓴 문장은 가능한 한 그대로 옮겨야 한다. 그러자면 작가가 쓴 부사, 형용사, 쉼표, 마침표, 접속사 등도 함께 옮겨야 한다. 직역이 번역의 정석이다. 의역은 직역이 잘 안 될 때 역자들이 쓰는 쉬운 타협 수단이라는 것이다. 문장이 윤문될 때 소설의 맛은 죽는다. 의역마저 오역일 때 독자는 틀린 내용을 읽고 잘못 이해하게 된다. 저자는 불멸의 고전 《노인과 바다》 《어린 왕자》 《위대한 개츠비》 등의 오역을 바로잡아보면서 적확한 번역의 길을 제시한다. 외국어에 대한 연구가 깊어지면서 국내 번역계도 성찰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전기로 삼을 수 있는 책이다.(이정서 지음, 새움, 352쪽, 1만5000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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