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해상풍력발전 투자 바람' 분다

입력 2018-08-0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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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 신성장동력으로 본격 육성

5년간 1조5000억 투자
동해가스전 인근 해상에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대규모 일자리 창출 기대



[ 하인식 기자 ]
울산시는 조선업 침체로 악화되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조선·해양플랜트산업 기술과 숙련 인력을 기반으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본격 육성하기로 했다.

9일 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울산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117만9411명으로 전달(118만544명)보다 1133명이 줄었다. 울산 인구는 2015년 11월 120만 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해마다 감소해 올해 6월 말 118만 명 선이 무너졌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달 중 현대중공업의 조선해양사업장도 수주난으로 가동 중단에 들어가면 5000여 명의 일자리가 또 갈 곳을 잃게 된다”며 “초대형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을 ‘울산발 뉴딜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제작 및 실증화 단계를 거쳐 빠르면 2022년 이후부터 울산에서 58㎞ 떨어진 동해가스전 주변에 총 350기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 효과를 내기로 했다.

시는 이 같은 계획을 현실화할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시험용 파일럿 플랜트 개발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1기를 우선 설치한다. 이달부터 본격 제작에 들어간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는 750㎾급으로 본체 길이만 46m가량이고 전체 높이는 80m에 이른다. 1500가구가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태풍에도 넘어지지 않고 잘 견디는 반잠수식 형태로 건설된다. 설치 장소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가 유력하다. 서생면 앞바다는 풍질 등 양호한 풍력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치 기간은 6개월가량 소요된다. 설치가 완료되면 노르웨이와 영국, 일본, 포르투갈에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실증하는 국가가 된다.

시는 시험용 해상풍력발전기의 시험평가가 완료되는 2020년부터 발전기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을 대상으로 한 ‘5㎿급 부유식 대형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및 ‘200㎿급 부유식 해상풍력실증단지 설계기술’ 개발을 동시에 진행한다.

시는 2022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해 동해가스전 인근에 50기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그 아래에 바다목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부유체 제작과 계류시스템 설치 등을 일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지역 조선·해양플랜트 관련 업체에 맡겨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송 시장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울산을 풍력발전 설비(터빈, 부유체 등) 개발·제작을 비롯해 지원 항만, 단지 운영, 인력 양성 등을 아우르는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클러스터’로 지정해 육성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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