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이 10일 오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북한 노동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직총)의 주영길 위원장은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과 함께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경했다.
주 위원장은 남측 취재진이 방남 소감을 묻자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들보다 앞서 북측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경장으로 나와 45인승 관광버스 2대에 나눠 올라탔다.
북측 선수단 관계자 1명은 버스에 탑승하기에 앞서 소감이 어떤지 묻자 "반갑습네다, 반갑습네다"라며 두 번 인사했다. 또 "연습은 많이 했느냐"고 묻자 "연습은 뭐, 동포들 찾아오는데 연습하겠습니까?"라며 웃으며 반문했다.
이번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첫 남북민간교류행사다.
주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바로 차량에 올라 숙소인 서울 워커힐호텔로 향했다. 워커힐호텔에서 한국노총, 민주노총과 함께 남북 노동자 3단체 공동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남북 노동자 축구경기는 오는 11일 오후 4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양대 노총 조합원과 서울시민 등 3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다.
한국노총 대표팀과 직총 건설노동자팀 경기에 이어 민주노총 대표팀과 직총 경공업팀 경기로 진행된다.
2박 3일의 방남 일정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전태일 열사와 그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문익환 목사 묘소에 참배하고 도라산 CIQ를 통해 북한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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