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집단폭행 가해자, 죄책감 없었나? 사건 다음날 SNS에는…

입력 2018-08-10 16:49   수정 2018-08-10 17:47


순천 집단폭행 사건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피해자 누나 A씨가 올린 '제 동생이 묻지마 폭행,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가해자들의 강력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1만 7천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순천 집단폭행 사건 피해자 B씨는 지난 5월 2시 40분경 전남 순천 조례동 한 횡단보도에서 회식을 끝내고 귀가하던 중 집단 폭행을 당했다.

신호를 위반한 차가 횡단보도에 진입했고, 운전자와 동승자는 A씨가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폭행했다. 이를 말리던 택시 운전기사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묻지마 집단폭행을 당한 동생은 비골분쇄골절 3주, 치아 4주, 망막부종 4주, 정신과 4주 등 진단을 받았다"며 "어디 성한 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생이 입원한 동안 올케는 임신 초기의 몸으로 9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종일 병간호를 했다"면서 "결국 아이까지 병을 얻었고 올케도 스트레스로 인한 복통으로 입원했다"고 밝혔다.

가해 남성 중 한명은 사건 발생 다음날 SNS에 셀카를 올리는 등의 행동을 했다.

A씨는 "가해자들은 믿는 구석이 있는지 합의 의사도 전혀 없고 곧 형을 마치고 나올 사람처럼 자신의 SNS에 본인 가게의 신메뉴를 홍보하고 있다. 피해자가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괴로워해야하는 이 어이없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만에 두 남성을 체포해 구속했고, 수사 과정에서 가해자들의 음주 사실도 드러났다. 뿐만아니라 이들은 집행유예 상태인 폭행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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