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저녁 부분일식·12일 밤에는 별똥별 무리 볼 수 있다

입력 2018-08-11 07:49  

한국천문연구원(KASI)은 11일 저녁 7시 12분 경남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붉은 해가 달에 일부 가려지는 부분일식을,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에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Perseid)가 북동쪽 하늘에 별똥별을 뿌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분일식은 이날 오후 7시 12분 시작돼 해가 지는 7시 30분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태양의 중심고도가 약 2.4도에 불과해 날씨가 맑을 경우 서쪽 하늘이 완전히 트인 곳이나 높은 지역에 있으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울산, 포항 등 동남쪽 일부 지역은 관측이 불가능하다.

태양이 달에 가장 많이 가려지는 시간은 오후 7시 46분으로 전체의 35%가 가려지지만 이미 해가 진 뒤여서 최대식 모습은 볼 수 없다.

천문연 관계자는 "태양을 맨눈으로 보면 눈이 상할 위험이 있다"며 "부분일식을 볼 때는 태양 필터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에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의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권에 빨려들어 별똥별이 되는 페르세우스 유성우 현상이 일어난다.

이날은 달빛이 거의 없는 월령 1.1일로 하늘이 매우 어두울 것으로 보여 날씨가 맑으면 별똥별 관측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 될 전망이다.

천문연구원이 예상한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기(ZHR)는 13일 오전 9시 44분, 유성우 수는 시간당 110개 정도다.

하지만 이 시간은 해가 뜬 뒤여서 올해 페르세우스 유성우 관측 적기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해뜨기 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극대기는 6.5등성까지 보이는 아주 어둡고 맑은 밤에 유성우 복사점이 천정에 있을 경우 1시간 동안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똥별 수를 뜻한다.

실제로 보이는 별똥별은 주변 불빛 공개 등으로 훨씬 적어지게 된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태양을 133년에 한 바퀴씩 회전하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부스러기들이 지구 공전궤도와 겹칠 때 초속 60㎞ 정도의 빠른 속도로 대기권에 빨려들어 불타면서 별똥별이 되는 현상이다.

1862년 루이스 스위프트와 파넬 터틀이 각각 발견한 스위프트-터틀 혜성은 1992년 태양에 근접했다가 지금은 태양계 외곽으로 빠져나간 상태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라는 명칭은 별똥별이 나타나는 중심점인 복사점이 페르세우스자리에 있기 때문에 붙여졌다.

별똥별은 하늘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지만 대체로 페르세우스자리 복사점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지듯 나타나게 된다.

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유성우를 볼 때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사용하면 시야가 좁아져 여러 방향에서 나타나는 별똥별을 못 볼 수 있다"며 "유성우는 맨눈으로 보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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