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이란 등 경제 '벼랑끝'
[ 뉴욕=김현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년간 양적완화 과정에서 더 커진 달러화 영향력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을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을 상대로 전례없는 통상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러시아와 터키, 이란에 대해서도 외교적 갈등을 이유로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각국의 ‘스트롱맨’을 힘으로 제압하는 ‘군기잡기’에 본격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로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배로 높일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적의 앤드루 브런슨 목사 구금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에르도안 정부를 직접 압박한 것이다. 달러화 대비 터키 리라화 가치는 한때 24%까지 급락하는 등 외환시장은 하루 종일 요동쳤다.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 70%가량 떨어진 상태다. 시장에선 터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 전면전에 돌입한 중국은 물론 최근 러시아와 이란에 대해서도 힘을 앞세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 도전했던 이들 국가는 예외 없이 미 정부의 관세 폭탄과 경제 제재에 휘말려 어려움에 처해 있다. 통화가치 하락과 증시 약세의 위기를 겪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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