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가치가 미국과의 갈등 등으로 인해 급락(환율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1130원대에 진입했다.
13일 오후 1시27분 현재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달러당 리라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33리라(5.11%) 오른 6.73리라를 기록하고 있다. 리라·달러 환율은 이날 새벽 한때 달러당 7.09리라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도 6.3원 오른 113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라화의 급락은 최근 불거진 미국과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각각 50%, 20%로 기존보다 2배 올린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터기 대상 관세를 인상한 배경은 리라화 가치 하락에 다른 자국 시장 보호 때문"이라며 "자국의 통상 지위를 외국과 마찰을 해결하는 데 적극 이용 중"이라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정치문제가 경제로 번졌기 때문에 이후를 예단하기 어려운데, 터키 중앙은행 독립성은 이미 훼손된 상태"라며 "터키는 단기 환율 조정 기능을 상실해 당장 터키를 구할 수 있는 건 미국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 공화당 내 의원들을 중심으로 우방국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상 중인 점에 주목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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