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컵 예선 동시에 열려
학생·학부모 3000명 찾아
고난이도 창작경기 눈길
설계·코딩·제작까지 '척척'
[ 오경묵 기자 ]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본선경기가 개막한 15일 대구 엑스코. 전국에서 참가한 1300명의 로봇꿈나무들과 가족들이 5층 컨벤션홀 내외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응급구조 경기에 참가한 경기 안성중 2학년 김준수 군은 자신의 로봇을 조종해 장애물을 치우고 소화기로 불을 끄면서 사람(인형)을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과제를 무사히 마쳤다. 김 군은 “로봇이 이동 중에 사람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고 말했다.
‘로봇도시’ 대구에서 대규모 로봇경진대회 두 개가 잇따라 개최된다. 로봇 꿈나무들의 경연대회인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본선경기가 19일까지 치러진다. 18일부터는 스팀(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컵 대회가 열린다.
대구가 로봇산업진흥 국가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이전과 현대로보틱스 본사, 일본의 야스카와전기, 스위스 ABB의 교육센터, 독일의 쿠카로보틱스 등 글로벌 로봇기업을 유치하면서 로봇산업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글로벌 로봇기업 유치에 힘입어 로봇산업 클러스터도 구축했다.
국제로봇올림피아드 경기대회에는 전국에서 예선을 통과한 초·중·고 907팀, 1315명의 선수가 참가해 13개 종목, 33개 부문에서 실력을 겨룬다. 7000여 명이 참가한 지역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이다. 상위권에 선발된 학생들은 오는 12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경기 수원시 이목중 함지윤(3학년)·시윤(1학년) 남매는 로봇을 활용해 1분짜리 영화를 만드는 ‘로봇인(in)무비’ 경기에 참가했다. 함지윤 양은 “‘바다를 지켜라’라는 주제에 맞춰 거북이와 해양폐기물에 관한 로봇영화를 만들고 있다”며 “로봇은 기본적으로 다룰 줄 알아야 하고 컴퓨터그래픽(CG)과 카메라·편집기술을 익혀야 하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로봇올림피아드를 주관하는 대한로봇스포츠협회의 김형용 사무국장은 “올해로 20회째를 맞아 처음으로 본선 전 경기가 대구에서 개최되고 있다”며 “처음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이제는 대학과 산업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종목 가운데는 현장에서 주어지는 주제를 듣고 로봇을 직접 만드는 고난도의 창작경기도 열렸다. 참가자들은 ‘혼자 사는 사람들을 돕는 로봇’을 주제로 로봇을 현장에서 설계하고 코딩과정을 거쳐 로봇을 만든 뒤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표했다.
스팀컵 대구·경북 예선은 오는 18일과 19일 학생, 일반 등 7개 종목 11개 부문, 150여 팀 250여 명이 참가해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신경섭 대구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두 행사를 통해 전국에서 선수 및 학부모, 지도교사 등 3000여 명이 대구를 찾아 경제효과도 크지만 로봇교육 확산, 로봇 산업도시 대구의 위상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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