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일 국제부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극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 영상 콘텐츠 사업과 오프라인 극장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각) 아마존이 미국 극장 체인 랜드마크 시어터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랜드마크 시어터는 뉴욕,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에 50개 극장을 보유한 업체다. 비교적 소규모 업체지만 아마존이 극장 인수를 통해 온라인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연계한 새로운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아마존이 겨냥하고 있는 것은 인터넷기반방송(OTT) 1위 기업 넷플릭스다. 아마존은 최근 소니 픽처스와 계약해 개봉 전 영화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영화 뿐 아니라 TV 쇼와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에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최근엔 ‘반지의 제왕’ 판권을 사들여 직접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하기로 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아마존의 극장 인수가 침체에 빠진 극장 업계에 돌파구를 열어줄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랜드마크 시어터가 매물로 나온 것도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극장 경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AMC 등 미국의 대형 극장 체인들은 극장 업계가 아마존의 다음 희생양이 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으로 사업을 시작해 오프라인 서점들의 경영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후 온라인 쇼핑 전반과 전기, 콘퍼런스, 클라우드 컴퓨팅, 의약품 유통, 오프라인 의류 판매, 식료품 유통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진출하는 업종마다 판도를 뒤흔들었다. ‘아마존이 당신 사업에 진출했으니 망할 일만 남았다’는 의미의 ‘아마존되다(be amazoned)’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끝)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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