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정진 기자 ] ‘어머니, 나는 아기를 가졌어요. 어머니, 나는 아기가 죽어버리기를 빌어요, 눈동자가 생기기 전에…심장이 생기기 전에….’
김숨(사진)의 소설 《흐르는 편지》는 한 소녀의 충격적인 편지로 시작된다. 하지만 이 편지는 어느 곳에도 보내지 못한 채 물결과 함께 사라진다. 그저 어느 외딴곳 강가의 정처 없이 흐르는 물결 속에 손가락으로 그어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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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간의 존엄이 박탈당하는 극한 상황에서 한 소녀는 한 아이를 품으며 생명에 대한 가치를 찾아간다.
‘아무도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죽지마…살아…제발 아무도 죽지마… 아가야, 죽지마…. 내 아가, 내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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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피해자, 일본인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인 책임 분류에 작가가 집착하지 않은 점도 신선하다. 시대가 만든 비극 같은 공간 속에서 금자는 자신뿐만 아니라 죽음 앞에 두려워하는 일본 군인에게 측은한 위로를 던진다. 일본이 이겨야 살고, 살아야 나갈 수 있는 복잡 미묘한 감정,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매일 흐르는 강물에 새기면서 하루하루를 버텨온 위안부들의 기억을 보듬으며 작가는 공동체의 집단적 기억이 돼야 한다고 조심스레 외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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