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유원제일2차’의 시세가 재건축을 재료로 급등 중이다. 이 아파트는 최근 조합설립총회를 마치고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유원제일2차 전용면적 84㎡ 2층 매물이 지난 13일 8억9900만원에 손바뀜해 9억원에 근접했다. 지난달 거래된 8억8500만원보다 소폭 오른 가격이다. 연초 같은 주택형이 8억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1억 가까이 오른 셈이다.
대형 면적도 오름세다. 전용 123㎡는 지난달 10억원 선을 돌파했다. 1월 9억원대에 거래되던 매물이 10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아파트는 1984년 410가구가 입주했다. 지하철 2·9호선 당산역이 가깝다. 광화문과 여의도, 강남 등으로 출퇴근하기 쉬운 위치여서 영등포 ‘알짜’ 재건축 단지로 통한다. 조합 설립 인가가 가까워지면서 시세가 급등했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조합 설립 이후부터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돼서다. 10년을 보유하고 5년을 거주한 1가구 1주택 조건에 한해서만 거래할 수 있다.
단지 남단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유원제일1차’도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인가가 나기 전까지 관할 구청인 영등포구청에 인가를 연기해 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기도 했다. 인가가 이뤄지면 매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산동 Y공인 관계자는 “현금청산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조합설립일 전에 잔금을 치러야 하므로 시간이 촉박한 매매인들이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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