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한 재무구조·신용도 고려하면 무난히 수요 모일 듯
≪이 기사는 08월20일(11: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주회사인 SK㈜를 시작으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이 차례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각사의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우량한 신용도를 고려하면 적잖은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뛰어들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달 6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 5년 이상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말 기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벌일 계획이다. KB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도 다음달 중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SK텔레콤은 만기 3년과 5년으로 나눠 총 3000억원어치를 찍을 예정이며, SK이노베이션은 만기 3~10년 범위에서 2000억~300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대표적인 우량기업들이란 것을 고려하면 많은 기관들이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SK㈜의 지난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49조8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영업이익은 3조2153억원으로 15.2% 증가했다. 주력사업인 정보·통신과 정유·화학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가운데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 새로 인수한 계열사들이 선전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SK㈜의 주력 자회사인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도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4년부터 매년 17조원대 매출과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영업이익(672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하는 등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에도 1조원대 이익은 무난히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5월 보안업체 ADT캡스 경영권을 7020억원에 인수하면서 총 차입금(7조6232억원)이 지난해 말보다 다소 늘었지만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화는 아니라는 평가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최상위인 ‘AAA’(안정적)다.
SK이노베이션도 정유·화학산업 호황 속에서 이익 확대와 함께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25조60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영업이익은 1조5632억원으로 9.9%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1.5배로 2016년부터 꾸준히 2배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등급은 10개 투자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IB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우량등급 회사채를 담으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두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하려는 기관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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