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외부 전문가 영입해 신성장 사업 집중

입력 2018-08-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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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대비하는 기업들


[ 김보형 기자 ]
“포스코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합니다.”

지난달 제9대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미국-중국 무역전쟁과 급변하는 남북한 관계 등 격변의 시대를 맞아 ‘위드 포스코(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 시민)’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개혁 방향으로 △고객·공급사·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비즈니스 위드 포스코(Business With POSCO)’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소사이어티 위드 포스코(Society With POSCO)’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키워가는 ‘피플 위드 포스코(People With POSCO)’를 설정했다.

최 회장은 본업인 철강 부문과 관련해 앞으로도 고급화,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지켜나가자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제품 개발과 원가절감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솔루션 개발에 나서자는 얘기다. 이와 함께 실효성 있는 스마트 기술을 정립하고, 안전하고 경제적인 생산체제를 구축해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월드 프리미엄(WP) 제품 판매를 늘려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WP제품이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월드 퍼스트(WF) 제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월드베스트(WB)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인 ‘월드 모스트(WM) 제품’을 아우르는 용어다.

포스코는 신사업 분야의 총괄책임자를 외부 전문가로 충원해 추진 방식과 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도전적인 문화를 만들고 실행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포스코는 그동안 철강 기업이라는 틀에 갇힌 탓에 신성장 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며 “신사업을 추진하는 조직은 기존 포스코와는 다른, 보다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분위기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사업부문은 양극재와 음극재의 원료 개발 단계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게 최 회장의 방침이다. 양극재는 리튬을 기본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제조한다. 통상 니켈 함량이 60% 이상이면 고용량 양극재로 분류한다. 포스코ESM의 양극재는 니켈 함유량이 80%를 웃도는 고품질 제품이다. 포스코켐텍은 1만6000t 규모의 음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 회장은 “양극재와 음극재 회사를 통합해 R&D와 마케팅 시너지를 끌어올려야 한다”며 “2030년 에너지 소재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하고 연간 15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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