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열 기자 ] 지난달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월 대비 6.3% 증가했다. 여름 비수기에 이례적으로 거래가 늘어난 것은 실수요자들이 가을 성수기에 앞서 서둘러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이 1만1753건으로 전월 대비 13.0% 증가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경기도 거래량 역시 1만7180건으로 전월보다 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4구 거래량은 총 1589건으로 전달보다 15.9% 증가했다. 한강 이북 강북권역 거래량도 6323건으로 전달보다 11.9% 늘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6월 말 정부의 보유세 개편안이 공개된 이후 세금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관망하던 주택 수요자들이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 통합개발, 서울역~용산역 구간 철도 지하화 등을 언급한 것도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방 거래량은 작년 7월에 비해 24.9% 줄었고, 전월보다도 9.9% 감소하며 수도권과 반대 양상을 보였다. 특히 부산과 대구의 거래량이 각각 3678건과 3641건으로 6월 대비 15.6%와 24.7% 줄었다. 전북 거래량(2007건)도 전월 대비 35.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산업 침체 영향으로 주택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월세 거래량도 늘었다. 지난달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14만9458건으로, 작년 동월(13만1786건) 대비 13.4% 증가했다. 전월(13만9318건)에 비해서는 7.3% 늘었다. 임차 유형별로는 전세 거래량이 총 8만7184건으로 작년 7월 대비 14.2% 늘었고, 월세 거래량은 6만2274건으로 12.3% 증가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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