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부회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경복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69년 LG화학에 입사했다. LG그룹에서 39년간 근무하면서 화학, 반도체, 상사, 전자 등 주력 4개 계열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3월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이후 LG산전, LG CNS 등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도 역임했다. 숫자에 밝은 재무통이면서도 돌파력과 수완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6년 4월 LG CNS 사장에서 물러난 뒤 이 회사 고문으로 재직하다 2008년 3월 전경련 상근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전경련 회장이던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전경련과 소원했던 LG그룹과의 관계 복원을 위해 정 전 부회장을 영입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CEO 출신답게 전경련에서도 빠른 결단과 추진력으로 재계 전반에서 호평받았다. 약 5년간 부회장직을 지낸 뒤 2013년 물러났다.
유족으로 아내 박진화 씨와 자녀 정경성(미국 플로리다대 교수)·지원(이꼬이 대표)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22일 오전 6시.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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