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愛)' 아이돌이 과외 선생님이 된다면? '방문교사' 관전포인트 셋

입력 2018-08-21 16:36   수정 2018-08-21 16:47


‘연예인에 빠져서 공부를 못한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 좋아하는 아이돌 '때문에' 공부를 하는 시대가 왔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괴외 선생님으로 방문을 두드린다면 어떨까. 연예인이 일반 학생의 과외 선생님이 되어 직접 찾아가는 Mnet ‘방문교사’가 온다. 세븐틴 버논부터 돈스파이크, 마이크로닷, 우주소녀 루다, 펜타곤 홍석 선생님의 이야기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 교사가 성적 향상을 위해 교육을 하고 때로는 학생의 멘토가 되어주며 부모와 자녀 간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모습을 담았다. Mnet에서 아주 오랜만에 선보이는 가족 예능이기도 하다. 김성주, 박명수, 산이가 MC를 맡고 세븐틴 버논, 돈스파이크, 마이크로닷, 우주소녀 루다, 펜타곤 홍석이 선생님이 된다.

연출을 맡은 신유선 PD는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연예인 때문에 공부하는 팬들만의 문화가 생겼다”라며 “스타 선생님을 통해 동기유발을 하고 공부에 흥미를 갖게 된다면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 같아 기획하게 됐다”고 프로그램 취지를 밝혔다.실제 학부모인 김성주, 박명수는 연예인 선생님에 대한 편견을 깨고, 학부모로서 프로그램의 메시지에 대해 공감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우리 집에 어떤 ‘방문교사’가 올지 알아보자.

◆ 재미+감동 두 마리 토끼 잡겠다…Mnet표 가족 예능 탄생


음악 전문 채널이라는 인식이 높은 Mnet에서 가족 예능 프로그램을 신설하게 됐다. 제작진은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부모님의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유선 PD는 “스타 선생님과 팬미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막상 연예인을 만나면 떨려서 공부도 못할 것 같다는 우려도 있었다. 첫 수업을 진행하고 다음 수업 때 시험을 쳐서 90점 이상 넘지 못하면 스타 선생님과 학생은 다시 만나지 못하는 룰을 만들었다. 또 부모님이 선생님을 해고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뒀다”고 설명했다.

학생이 90점을 넘기지 못하면 선생님은 또 다른 학생을 찾아 나서야 한다. 신 PD는 “룰이 있기 때문에 연예인 선생님들도 학생이 공부를 잘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아무리 케미가 좋더라도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계속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방문교사’ 군단에는 아이돌 그룹 멤버부터 래퍼, 유명 작곡가까지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배우 차은우도 출연을 예고했다. 신 PD는 “어떤 공부를 어떤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섭외를 했다”면서 “스케줄 때문에 아무리 바빠도 선생님 스스로 열심히 공부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해줄 수 있는 분들로 섭외했다”고 강조했다.

◆ '귀호강' 영어발음 버논부터 '이과 누나' 루다까지…흥미로운 교사진


강남 8학군 출신에 연대 작곡과 휴학중인 돈스파이크는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학교 졸업한지 이십 년이 넘었다. 제 학생은 초등학생인데 첫 시간에 준비한 것들 것 수준에 미달 되더라. 요즘 초등학생 수준이 높아 오히려 제가 공부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부라는 것이 해야하는 것이지만 재미있게, 하고 싶게 만들고 싶었다”고 포부를 전했다.

오클랜드공과대학교 경영학, 법학 학사인 마이크로닷은 “낚시 등을 하며 활동적인 학창생활을 보냈다. 스스로 공부에 재미를 찾게 되면서 저절로 하게 된 케이스”라며 “제 학생이 사춘기인데 공부의 즐거움을 찾고, 평생 무엇을 해도 즐거울 수 있도록 그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게 우선일 것 같다”고 말했다.

세븐틴의 멤버 버논은 영어 선생님으로 분한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자퇴를 하고 홈스쿨링을 했다. 수업을 진행하며 교과 위주로 가르치기 위해 따로 공부를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부모님이 영어학원을 하셔서 조언을 많이 얻었다. 가수 생활을 하며 공부를 잘 못했는데 ‘방문교사’를 통해 학생과 같이 공부해 나가는 기회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버논은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발음에 대해 학생에게 전수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우주소녀 루다는 '우주소녀의 브레인', '이과 누나'로 이미 팬들에게 알려져 있다. 그는 학창 시절 전교 등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만큼 '공부벌레'이기도 하다. 그는 "학생이 어떤 걸 질문할지 몰라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를 하고 갔다. 한 번 보니까 다 알겠더라.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이 기억에 남게 쉽게 설명하는 법을 연습했다"고 전했다.

첫 방송에서 맡게 된 학생은 루다의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하다. 그는 “선생님도 제가 학교 다닐때와 같았다. 선생님과 급식실 이야기를 하며 친목을 다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부모님 마음, 김성주·박명수 마음 똑 같아" 공감 100% MC군단


열 다섯 살 민국이와 열 한 살 민서를 키우고 있는 아빠들이 MC를 본다. 김성주, 박명수는 '방문교사'를 통해 아이들의 이면을 이해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김성주는 "선생님과 수업을 통해 아이의 성향이 보이더라. 저도 학부모로서 마이크로닷이 방문한 가정에 감정이입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민국이가 사춘기라 대화하기도 조심스럽다. 방문 닫고 안 나오면 한도 끝도 없다. 마이크로닷이 친구나 형처럼 굉장히 잘 가르친다. 우리 집에 방문교사를 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제가 한 번 섭외해볼까 심각하게 고민하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박명수는 "민서가 '나 입덕했어'라고 하더라. 방탄소년단 뷔에 정신이 나가있다. 액최괴물만 가지고 놀던 아기인 줄 알았는데 방탄의 덕후가 됐다. 요즘에는 공부 한다고 하면 '나가'라고 한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혼자 뭐 하는지 궁금하다. 그렇다고 CCTV를 달아 놓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을 통해 아이가 선생님과 함께하는 모습을 유심히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서서히 마음을 열면서 현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것을 보면서 부모가 해줄 수 없는 것이 있음을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명수는 민서를 맡기고 싶은 선생님으로 돈스파이크를 꼽았다. 그는 "과외를 하면 아이의 성적 향상이 우선이다. 돈스파이크는 공부 외에는 특별히 어떤 생각도 안 할거 같다. 저도 돈스파이크에게 화성악을 특강 받은 적이 있다. 톤도 좋고 지도 또한 차근히 한다"고 애정을 고백했다.

산이 또한 "부모님들이 많이 보셨으면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주는 "'방문교사'에 출연하는 스타들이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다면 교육과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 같다"면서 "개인적인 각오는 박명수와는 프로그램을 하면 매번 파일럿만 하고 오래가지 못했는데 사계절 정도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방문교사'는 오는 23일 밤 8시 30분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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